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폐기될 경우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로 북한이 ICBM 도발을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ICBM은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하 의원은 ‘군에서는 TEL로 얼마든지 (발사)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지만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도 “현재 북한의 능력으로 봐서 ICBM은 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의 이 같은 답변은 지난 8일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김영환 합참 정보본부장이 한 답변과 그 결이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과 관련해 “ICBM은 현재 TEL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까지 고도화됐다. 거기선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 우리는 장거리 미사일로 표현했던 것들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정 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도 “상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도) 북한 못지 않게, 북한보다 적지 않게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북한의 국방비 규모는 우리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북한이) 우리 예산 규모보다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리의 미사일 능력이 북한보다 훨씬 우세하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볼 때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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