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오는 13일부터 양일간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APEC 정상회의 참석과 연계하여 11월 13, 14일 양일간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이 칠레 정부의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부득이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멕시코와의 정상회담 만을 위해 남미까지 가는 것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 멕시코 주변 나라들과의 정상회담을 추가로 조율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같은 결정과 관련해 멕시코 정부 측도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일정 변경은 멕시코 정부 측과 협의를 거쳤으며 멕시코 측도 이해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 결정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개최 취소를 공식화한 것이다.
올해 칠레에서 열리기로 했던 APEC 정상회의에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 정상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던 만큼 문 대통령은 이번 다자회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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