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한국이 최악’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최근 알려진 것과 관련해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관계에 대한 무지에서 발언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동맹 중 최악이다. 미국을 제일 많이 벗겨 먹는다고 했다’는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지하다고 발언한 게 맞느냐’고 확인하는 정 의원의 질의에는 “당시 한미동맹 관계의 현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했던 것이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의 연설문 비서관이었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최근 공개된 신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한국이 미국을 벗겨 먹는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보기에는 ‘한국이 최악’”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곧 임기 반환점을 돌게 되는 문재인 정권의 업적이 무엇이냐’는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의 질의에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했다”고 답했다. 이어 “잘못한 것은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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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절차’에 대한 야당의 문제 제기가 쏟아졌다. 노 실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인사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에 “결론적으로 그렇게 됐다”며 “의도와 달리 그 이후에 진행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비서들은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과 청와대 비서진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이 “내년도 성장률을 얼마 정도로 전망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호승 경제수석은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다”며 관련 자료를 찾았다. 이에 송 의원은 “경제수석 수준이 이 모양이기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러고 있다”며 호통쳤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제지에도 발언을 이어가며 “시장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들의 정부 질책에 대해 경청하겠으나 균형된 말씀을 들려드리는 것도 정부의 책임”이라고 맞받아쳤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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