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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안마의자 사고…업계 '센서 부착' 등 대응 나서

안마의자 위해건수 지속적으로 증가

시장규모 확대에도 사고대응 소극적

업계, 청주 사고로 끼임 방지책 제시

안마의자(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충북 청주에서 두 살배기 아이가 안마의자에 끼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일으킨 가운데 안마의자 관련 사고는 매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안마의자 업계는 안마의자에 ‘끼임 방지’를 위한 기술을 적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안마의자 관련 위해건수는 2015년 33건, 2016년 64건, 2017년 51건, 지난해 114건에 이어 올해(9월까지) 179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10세 미만의 위해건수도 1건이었던 2015년에 비해 올해(9월까지) 14건으로 늘었다.

사고 유형으로는 통증과 골절 등이 특히 많았다. 2015년 60대 여성이 찜찔방에서 안마의자를 사용하다가 척추가 압박돼 뼈가 부러진 사고가 일어났다. 2017년에는 40대 여성이 안마의자 판매장에서 전시된 안마의자를 체험하던 중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평소 디스크를 앓던 50대가 판매자로부터 이용 제한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안마의자를 구입해 이용하다가 허리 통증이 심해진 일이 있었다. 지난 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안마의자에 달린 전기선에서 튄 불꽃으로 화재가 발생해 가족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안마의자 사고가 끊이지 않은 데는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져왔음에도 안전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던 업계 탓이 컸다. 최근 마케팅과 광고 등을 보고 ‘효도선물’로 안마의자를 구매하거나 대여하는 이들이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00억원에 불과했던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2013년 1,700억원, 2017년 6,000억원, 지난해 7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10년 만에 30배 이상 시장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안마의자 업체는 사용자 주의사항에 유아나 어린이, 임산부나 디스크를 비롯한 특정질환자 등의 사용을 제한하는 문구를 기재해왔을 뿐 사고에 대비한 기술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바디프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주의사항 매뉴얼/사진제공=바디프랜드




이번 청주 사고를 계기로 안마의자 업계는 안전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에 탑재돼 있는 끼임 감지 센서를 고도화하는 연구개발(R&D)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시판 중인 이 회사 제품은 작동하는 안마의자에 사용자의 팔이나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끼일 경우 경고음이 울리며 작동을 멈춘다. 문제상황이 아닐 경우 사용자는 리모컨으로 재작동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다만 이 기능은 미세한 끼임을 방지하기에는 보완할 점이 있어 바디프랜드는 센서 민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으며 안전 시스템 점검과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을 관련부서에서 검토 중”이라며 “강화센서를 적용하는 등 관련 연구개발(R&D)에 주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휴테크 안마의자에 부착되어 있는 사용상 주의사항/사진제공=휴테크


브랜드 휴테크를 운영하는 휴테크산업도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 끼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센서를 넣을 예정이다. 시판 중인 안마의자는 사용 중에 손이나 발이 끼었을 때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기계 움직임을 차단할 수 있게 돼 있다. 휴테크 관계자는 “자사는 제품 곳곳에 주의사항을 가독성 높게 부착하고 있으며 제품 판매와 설치 과정에서 여러 차례 안전사항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디프랜드와 휴테크, 코지마 3사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이번 사고로 사망한 유아가 코지마 제품에 끼였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제조사 복정제형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경제 역시 수차례 전화와 문자로 복정제형의 이번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 및 안전 시스템 점검 현황을 질의했지만 이혜성 복정제형 대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희조·이수민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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