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최고의 대회였던 것 같아요.”
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으로 대상과 다승왕(5승)을 확정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 최혜진(20·롯데)은 올 시즌 플레이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더 가다듬고 이번 대회 준비를 했었다. 준비를 많이 하면서 여러 가지를 새로 다짐하는 대회가 돼 더 뜻깊은 것 같고 정말 정말 기분이 좋다.
-어떤 준비를 했는지 궁금하다.
△제주에 와서 심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마음가짐을 새로 하면서 좀 더 제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샷도 급한 리듬 때문에 안 맞는 일이 있었는데 그런 점에 신경을 쓰며 경기했더니 좋은 성과가 났던 것 같다. 평소 경기를 하면서 다른 환경이나 상대 스코어 등 여러 가지에 신경 쓰는 편이었다면 자신에게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우승 욕심이 났었나.
△그동안에는 욕심이 생기다 보니 찬스가 왔을 때도 주변에 신경을 썼던 것 같았다. 이번에는 매 라운드 제 경기에 더 집중을 잘했던 것 같다.
-대상 2연패 의지가 강했나.
△지난해 대상을 받은 뒤로 다음 해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지난해에 잘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떨어지는 성적을 내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상반기에는 타이틀을 잊고 경기했는데 “당연히 또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다 보니 경기가 잘 안 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지금부터라도 현재에 집중해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최근에는 어떤 점이 미흡했나.
△전반기는 샷·느낌·컨디션이 다 좋아서 4승을 했다. 지난해에도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아쉬웠기 때문에 올해는 후반기에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정말 주변에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느꼈다.
-이번 대회 타이틀을 생각했나.
△대회 도중에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경기 중에는 그런 생각을 거의 안 하려고 했고 그게 잘 됐다.
-스스로 보기에 독한 선수인가 착한 선수인가.
△딱히 독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번 대회를 총평한다면.
△3라운드에서 벙커에 빠져 더블보기를 하기는 했지만 크게 실수한 것은 아니었다. 올해 들어 가장 만족한 대회였다. 제 플레이에 집중한 게 지금껏 제일 잘됐던 부분이었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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