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와 베네수엘라가 서로 상대국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전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이 나라 외교관들은 48시간 이내에 떠나라며 추방을 명령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번 결정이 마두로 정부를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이를 두고 “엘살바도르가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한 미국을 포함한 50여개 국가에 합류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네수엘라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튿날인 이날 엘살바도르 외교관들에게 이틀 안에 자국 수도 카라카스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에서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미국 외교 정책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며 외교관 추방 조치를 비난했다.
그러자 부켈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맞추방 조치를 조롱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부켈레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아직 베네수엘라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 한 명의 관리도 임명한 적이 없다는 것을 언급하는 걸 깜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마두로 정권은 자신들의 친구라고 불렀던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인) 산체스 세렌 정부가 100% 임명한 관리들을 내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엘살바도르 미국 대사 로널드 존슨은 친(親)마두로 성향의 베네수엘라 외교관 추방 결정을 환영했다. 야당 주도의 의회를 이끄는 국회의장이기도 한 과이도는 올해 1월 지난해 재선된 마두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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