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퇴근 후 이동 중에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진압한 소방관 3명에 대해 특별승급을 지시했다. 부산시 소방공무원 특별승급제도 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10시 30분 열린 시 주간업무회의에서 얼마 전 창원 굴암터널 화재를 초기 진압한 조배근·성치훈(강서소방서 지방소방교), 김준근(항만소방서 지방소방사) 소방관을 직접 격려하면서 “몸을 아끼지 않는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이 세분을 ‘시민영웅’이라 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동료 소방관 장례식 조문을 위해 창원시 굴암터널로 이동 중에 화재를 목격하고 보호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차량운전자를 대피시키고 신속하게 초기 불길을 잡아 화재 진압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출동한 소방관들과 끝까지 화재를 진압해 큰 피해를 막았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들이 소방관을 믿고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며 “늘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조배근·성치훈·김준근 소방관에 대해 특별승급을 지시했다. 근거는 지난해 소방공무원 특별승급제도 운영규정(소방청 훈령 제40호)이 신설되면서 지자체별로 소방공무원 특별승급제도를 마련, 시행한 데 따랐다. 최근 마련된 부산시 소방공무원 특별승급제도 방침에 따라 이들이 첫 사례다.
한편 오 시장은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최근 독도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사고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수색이 조속히 이뤄질 것을 기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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