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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警·檢, 첫 깜깜이 구속 시도... '프듀X 투표조작' PD 등 5일 영장심사

법무부 피의사실 공표 금지 강화 놓고 논란 예상

안준영(오른쪽) PD가 지난 4월 Mnet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준영 PD 등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제작 관계자들이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5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특히 이번 구속 심사는 법무부의 피의사실 공표 금지 강화 이후 경찰과 검찰이 주요 사건에 대한 영장 청구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은 사실상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으로 유력 정치인이나 재벌 등 특권층에 대한 구속 과정까지 깜깜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져 피의사실 공표 기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안 PD 등 ‘프로듀스 X 101’ 관계자들은 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앞서 경찰과 검찰은 이들에 대해 사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PD 등에 대한 구속 심사 결과는 이르면 5일 늦은 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안 PD 등은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을 통해 11명의 데뷔 조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방송 조작 의혹은 지난 7월19일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뜻밖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들어가면서 제기됐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CJ ENM은 이에 같은 달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시청자들도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CJ ENM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 업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이전 시즌 전체와 ‘아이돌학교’ 등 다른 프로그램으로 수사를 확대해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원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의 순위가 석연찮은 이유로 뒤바뀐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를 담당한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기존과 달리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과정을 언론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부터 법무부가 피의사실 공표를 엄격히 금지하는 새 공보기준을 마련한 데 따른 첫 여파로 풀이된다. 수사기관이 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서 법원 역시 주요 사건 피의자 심사를 비공개 출석으로 진행하게 돼 해당 조치의 당위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오지현·윤경환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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