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경제위축의 주요 원인은 주택투자 부진이며,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간주택투자회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신규 공급 감소로 내년에도 서울 집값은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5일 열린 ‘위기의 주택산업,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응전략 모색’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주택산업의 GDP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경제성장도 둔화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1.9%에 그치는 등 GDP 성장률 저하에 주택투자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올 상반기 주택투자는 4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GDP 성장 기여율은 39.6%, GDP 성장 기여도는 0.74%포인트 줄었다. 김 실장은 “건설투자의 GDP 성장 기여도 0.76%포인트 가운데 주택산업이 0.74%포인트를 차지하고 있다며 일반건설업보다도 주택산업이 경제성장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건설뿐만 아니라 유리, 도배, 미장, 기반조성, 도로건설 등 한국표준산업분류 465개 산업 가운데 65개가 주택과 관련이 있다. 1조원을 주택에 투자할 시 2조5,200억원의 생산액이 발생하고, 1만 1,970명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한편 내년 서울 집값은 상승 혹은 강보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날 열린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올해 연간 서울 집값과 전셋값, 내년 서울 집값·전셋값이 모두 ‘플러스’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집값을 떠받치는 주요 변수는 감소하는 신규 물량 공급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서울의 신규 주택(준공 후 5년 이내) 비율이 2016년 14.9%에서 꾸준히 감소해 2020년 12.6%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8% 하락하고, 이 가운데 수도권은 0.3%, 지방은 1.2%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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