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전날 당내에서 불거진 3선 용퇴론에 “나가라 마라 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에서 중진 쇄신론이 불거진 후 3선 이상 중진 가운데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6일 김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당내에서 특정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불출마하거나 험지로 가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우선 기준 없이 특정지역만 거론한 것도 문제”라며 “정치를 10년 이상 한 사람들인데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올 사람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친 박근혜계로 알려진 김태흠 의원은 “강남과 영남권 3선 이상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험지로 나가달라”는 기자회견을 했다. 한국당 내 강남과 영남권 3선 이상 의원은 16명이다. 김 의원은 부산 남구 갑이 지역구인 4선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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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우리당이 내년 총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시대 정신에 맞는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역들이 자리를 비워주어야 하는데 이는 자신의 정치역정에 비추어 불출마할 사람은 불출마하고 험지로 갈 사람은 험지로 가고 그래도 안되면 공천절차에 따라 교체하면 되는 것이지 감정이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마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 역시 “저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당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책임있는 정치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도 아니고 입장을 번복한 적도 없는데 그런 말들이 나와 씁쓸하다”고 했다.
한편 당내 다른 중진의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진=쇄신대상’ 공식을 만들고 있다는 불만이다. 중진이 모두 용퇴하면 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할 인물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3선 이상이면 무게감을 가지고 한창 역량을 펼칠 때”라며 “정치 정년제라도 도입하자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도 “불출마하거나 지역구를 버리고 수도권으로 출마하라는 것인데 지역 발전을 위해 중진에 표를 준 지역구 국민을 2등 국민으로 보는 처사”라고 강조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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