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주부터 하원 정보위의 첫 공개 청문회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시프 위원장에 따르면 오는 13일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15일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가 증언한다. 이들은 이미 진행된 비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이 중 테일러 대행은 우크라이나 군사원조가 대가성이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이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쏟아내면 재선 정국에 큰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직접 연루돼 있다는 새로운 증언 보도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책과 관련해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와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 같은 고위급 외교관들에게 자신의 개인변호사인 줄리아니와 논의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하원의 증언록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루디와 얘기해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것은 그가 안다’고 말했다”며 “현 정부에서 아무런 직함도 없는 줄리아니가 미국의 정책을 주도한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미 국무부는 들끓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에서 부처 직원들을 보호하기보다 트럼프 대통령만을 바라보고 일해왔다는 것이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이 탄핵조사 국면에서 국무부 내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그는 트럼프의 예스맨으로 직원들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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