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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공중훈련 강행 시사한 美, 두 마리 토끼 노리나

이스트번 "北분노에 훈련조정 없다"

북미대화 교착 속 對北압박 전략

일각선 방위비협상 연계 분석도

한미연합공군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2018’에 참가한 일본 이와쿠니 해병대 공군기지에 배속된 F-35B 2대가 지난 2017년 12월 군산 공군기지에서 신속한 재무장과 재급유를 위한 가상훈련을 하고 있다.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 홈페이지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둘러싼 북미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비질런트 에이스 강행 의사에 강력히 반발하는 만큼 비핵화 협상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기반해 훈련을 시행하거나 규모를 조정하지 않는다”며 훈련 강행을 시사했다.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도 지난해 취소했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올해는 실시한다고 밝히며 “우리가 현재 처한 환경이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북한이 권정근 외무성 순화대사 담화를 통해 대미 강경발언을 낸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권 대사는 “스톡홀름 조미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말이라는 협상시한을 고려할 때 북미가 이달 내에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측의 신경전은 협상력을 높이려는 차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비핵화 협상 과정을 거치며 북미는 대화에 앞서 상대방의 최대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펴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비질런트 에이스 필요성 강조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 및 인도태평양전략 참여 등 한미 간의 현안과 연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반도 안보 유지와 관련이 있는 모든 미군 자산관리 비용을 한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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