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꽃 모자와 스카프로 한껏 꾸민 펭수가 다른 펭귄과 만나고 있다는 제보가 올라오며 열애설이 불거졌다. 직후 동일한 커뮤니티에 ‘펭수 열애설 해명’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되며 해당 만남이 남극유치원 동창 모임이었음이 밝혀졌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열애설을 덮기 위한 가짜 뉴스 아니냐’, ‘공식 입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등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펭수 열애설 상대가 그린피스 소속 인턴 펭귄 ‘똑이’임을 밝혔다. 아울러 ‘똑이는 펭수와 과거 유치원을 함께 다닌 동창일 뿐,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똑이는 현재 그린피스에서 남극을 지키기 위해 ‘해양보호(Protect the Ocean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펭귄 인턴이다. 지구 마지막 원시라고도 불리는 남극은 똑이와 같은 아델리펭귄을 비롯해 황제펭귄, 대왕고래, 남극물개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과도한 어획, 플라스틱 오염 등과 같은 인간 활동으로 남극 또한 점점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똑이가 고향을 떠나 한국을 찾은 이유 또한 기후변화로 남극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면서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전체 바다의 30% 이상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인간 활동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만 바다가 원래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재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다는 전체 해양의 4%에 불과하다. 이에 똑이와 그린피스는 올해 초부터 전 세계적인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그 초석이 될 유엔 해양조약(UN Ocean Treaty)에 대한 집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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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에스페란자호’와 ‘아틱선라이즈호‘는 지난 4월 북극을 출발해 남극으로 향하는 총 1년짜리 초대형 항해를 진행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번 탐험을 통해 그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바다의 숨겨진 모습과 이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공개하고, 세계 각국 정부에 해양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한 UN 회원국들의 강력한 지지가 있어야만 해양보호구역을 넓힐 수 있는 조약이 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똑이와 펭수의 만남에 대해 “한국 생활을 외로워하던 똑이가 남극유치원 동창회를 통해 옛친구들을 다시 만나 크게 기뻐했다“며 “똑이가 펭수와 친구들의 가족이 있는 남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좋은 마음으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똑이가 함께하는 그린피스의 해양보호 캠페인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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