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9일 (현지 시간)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문 의장은 한국전 참전기념재단 제럴드 파커 사무국장 등과 함께 기념비를 둘러보고 미군 참전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기념비 앞에서 묵념하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문 의장은 기념비 인근 바닥에 설치된 기념 석판에서 ‘흥남철수 작전’을 이끌었던 레너드 라루 메러디스 빅토리아호 선장의 이름을 본 뒤 “이분이 없었으면 오늘의 문재인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 부모는 1950년 12월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흥남 부두에서 거제도로 피난했다. 라루 선장은 2001년 타계했다. 문 의장은 또한 미 해병대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 선봉에 섰던 참전용사 존 스티븐스씨를 만나 “여러분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오늘의 번영이 없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휠체어에 앉은 스티븐스씨가 “한국은 우리가 참전해 도운 국가 중 가장 감사한 국가”라고 하자 문 의장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문 의장은 이후 숙소인 페어몬트 호텔에서 샌프란시스코 소재 한국 기업인 및 공공기관장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도산 안창호가 흥사단을 만들어 시작한 이 고장에서 다시 한번 중흥의 계기를 마련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한 “대한민국 안보·경제의 핵심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미관계와 한미일 공조”라며 “한미관계, 한미일 공조는 물론 경제는 경제대로 국회가 준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국 사태와 주52시간 문제 등 국내 정치문제와 현안을 놓고 의견이 교환되기도 했다. 동행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실리콘밸리에는 출·퇴근이 없다. 여기 와서 보고 주52시간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방문에는 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진선미 의원 등이 함께 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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