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조선 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129만CGT를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다시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카타르 정부는 20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계획을 갖고 있어 수주물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장기침체를 겪어온 국내 조선 업계가 잇따르는 수주에 힘입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대중공업처럼 노조가 관성에 빠져 강경투쟁만 일삼는다면 생산성은 언제 올리고 글로벌 환경변화에는 언제 적응할 것인가. 이번 현대중공업 노조 선거에서 집행부가 바뀐다면 이는 툭하면 파업을 벌이고 조합원에게도 피해를 주는 노조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될 것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실패 사례에서도 보듯이 이제 해외 발주처는 조선 업체의 기술력 등과 더불어 노사관계가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따진다. 노조 문제로 공정이나 납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조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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