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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망률 4위' 폐렴, 겨울철 날 풀릴때 더 기승

고려대 의대 천병철 교수팀 분석

기온 전날보다 6도 넘게 오르면

폐렴발생 위험 1.9배 이상 증가





겨울철 기온이 크게 떨어지거나 갑자기 따뜻해지면 폐렴환자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 발생 위험은 갑자기 날이 풀렸을 때가 더 높았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팀이 2009∼2014년 서울의 응급의료센터에서 폐렴 진단을 받은 21만7,776명을 분석한 결과다.

13일 연구팀에 따르면 폐렴환자 10명 중 6명은 만 0∼5세 영유아(39%)와 65세 이상 노인(23%)이었다. 6~18세는 13%, 19~64세는 25%를 차지했다.

폐렴환자 발생 위험은 겨울철 기온이 전날보다 10℃ 넘게 떨어지고 나서 1주일 뒤에 그 이전보다 평균 1.4배(0~5세 1.4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날씨가 추워질 때 폐렴에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와 일치한다.



더욱 주의할 대목은 전날보다 기온이 6℃ 넘게 올라 갑자기 따뜻해지고 나서 1주일 뒤에 환자가 평균 1.9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런 날씨를 ‘폐렴 날씨’ 또는 ‘폐렴 온도’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갑자기 날씨가 풀렸을 때 폐렴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천 교수팀은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졌을 때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게 이런 현상의 원인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노인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분명하지 않았다. 천 교수는 “폐렴 날씨는 흔히 알고 있는 ‘일교차가 클 때 감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통념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폐렴에 취약한 영유아·노인은 겨울철 날씨 변화에 주의하고 미리 독감·폐렴 예방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예방의학과 공중보건(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에 발표됐다.

폐렴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병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발열·오한·기침·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급속하게 증상이 나빠지고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영유아·노년층·만성질환자는 사망할 수 있다. 폐렴은 암·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4위 질환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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