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경기 연천에서 살처분 돼지 사체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온 문제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면 장관들이 바로 현장을 찾아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93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후속 대응 문제 등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육돼지에서는 10월 9일 이후 한 달 넘게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야생멧돼지에서는 산발적으로 감염이 확인된다”며 “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지난 주말 침출수가 유출되고 랜더링(돼지사체 고온멸균 처리 후 재활용) 장소의 악취 섞인 연기 문제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 총리는 “큰 불편과 고통을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살처분과 매몰지 관리태세를 다시 점검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총리 “장관이 현장에 가서 문제 파악하라”
특히 현안 대응에 각 부처 장관들이 직접 움직일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면 장관님들께서 바로 현장을 찾아 문제를 파악하고 고통을 겪는 국민께 사과와 위로를 드리는 것이 옳다”며 “장관들이 바쁘더라도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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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 이 총리는 전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실험실 폭발 사고에 대해서도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이 총리는 “희생되신 연구원의 명복을 빌면서, 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일 독도 인근 해상의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운데 한 명인 박단비 대원의 시신이 수습된 점도 언급했다. 이 총리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께 마음으로나마 위로를 드린다”면서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3명에 대해 가용 수단을 모두 투입해 수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구조에 참여하신 모든 분의 수고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밀양·제천 화재 잊어선 안돼” 지자체에 당부
한편 이날 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는 지식재반기반의 기술 자립 및 산업경쟁력 강화대책과 겨울철 민생·안전 대책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왔다.
이 총리는 “우리의 지식재산을 키우고 지키며 그것을 기술자립과 산업발전에 이어가자는 것”이라며 “그와 함께 지식재산 수출을 늘려 우리도 특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탈바꿈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민생·안전 대책과 관련해서는 “제천과 밀양의 큰 불로 많은 희생을 겪었던 것이 불과 2년 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지자체에 화재 예방에 각별히 힘 써줄 것을 당부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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