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한 시즌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최초로 1위 표를 받아 화제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발표에서 1위 표 1장, 2위 표 10장, 3위 표 8장, 4위 표 7장, 5위 표 3장(88점)을 얻어 단독 2위에 올랐다. 당초 BBWAA는 류현진을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와 공동 2위로 발표했으나 집계 오류로 류현진을 단독 2위로 수정 발표했다. 3위 셔저는 2위 표 8장, 3위 표 8장, 4위 표 6장, 5위 표 4장 72점을 기록했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전설적인 투수로 불리는 덴튼 트루 사이영의 이름을 따 1956년 제정됐다.
아시아 선수 중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 표를 얻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노모 히데오(일본), 왕젠밍(대만),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하사시(이상 일본) 등 우수한 아시아 출신 투수들이 도전했으나 1위 표를 받진 못했다. 한국 선수 중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한 건 류현진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사이영상을 받은 디그롬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기록했으나 류현진이 1위 표 한 장을 가져가면서 만장일치 수상엔 실패했다. 류현진에게 1위 표를 던진 이는 캘리포니아 지역지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마크 위커 기자다.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는 2위 표 8장, 3위 표 8장, 4위 표 6장, 5위 표 4장으로 류현진과 같은 72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승수에선 리그 6위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7년 연속 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앞장서며 팀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저스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올스타에 선정돼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디그롬에게 탈삼진과 투구이닝, 피안타율에서 밀리며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디그롬은 11승 8패, 204이닝,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255개(전체 1위), 피안타율 0.207을 기록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과 같은 팀에서 뛰었던 자유계약선수 개릿 콜 간 경쟁이 치열했다. 벌렌더는 1위 표 17장, 2위 표 13장, 171점을 얻으며 게릿 콜(1위 표 13장, 2위 표 17장, 159점)을 제치고 수상했다. 벌랜더는 21승 6패 평균자책점 2.58, 콜은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벌랜더는 2011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로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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