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동안 희귀질환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한 장애우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선처 판결을 내려줄 것을 탄원했다.
경기 군포에 사는 강효성(58)씨가 이 지사에 자필 탄원서를 14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그는 현재 군포지역의 한 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강씨는 대법원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1급 장애우인지라 제 앞가림하기도 버겁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이재명 지사께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사와 개인적 친분은 물론 민주당원은 더더욱 아니다”면서 “다만 도정과 성남시장 재직시 펼친 정책들이 어려운 이웃과 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세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언론에 발표된 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자필로 쓴 탄원서에 이 지사에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다며 솔직함을 보였다.
그는 “솔직히 창피한 고백이지만 전 한때 투병생활이 힘들어 자포자기한 채 정신병동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어서 이 지사의 강제입원 의혹이 제기될 때, 그 누구보다 동병상련의 감정을 가졌다”며 “그건 본인뿐 아니라 주위의 온 집안 식구가 풍비박산되는 것을 몸소 겪어 보았기에 안다”고 했다.
이어 “이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독재자라 평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지금까지 민생과 경제에 대한 치적은 보수, 진보 모두가 인정하듯 이 지사의 어려운 이웃과 서민들에게 행한 시정과 도정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준엄한 법 원칙이 있어야 바른 사회를 이룬다고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 법도 온정이 있고 모든 사람을 위해 써야 그 가치는 배가 된다고 생각하기에 대법관님께 감히 이글을 올린다”고 거듭 선처를 호소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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