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故 설리의 사망 동향보고서를 유포한 소방공무원 2명이 직위 해제됐다.
14일 이형철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은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출석해 “유출자 2명은 직위해제를 했다”면서 “이와 동시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수사의뢰를 해 놓은 상태이며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징계수위 결정 등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기존에는 동향보고서를 공개해서 모든 직원이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담당자와 상위직급자 간 ‘직보’ 형태로만 보고하도록 하는 등 안전하게 정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지난달 14일 숨진 설리의 동향보고서 문건이 유출돼 큰 파문이 일었다. 당시 유출된 동향보고서 문건에는 설리의 사망 일시, 자택 주소 등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후 해당 자료가 소방당국 내부 문건으로 확인되자 경기소방당국은 포털 사이트 등에 자료 삭제를 요구하는 한편 유포 직원의 자진 신고를 독려했다. 이에 직원 2명이 자진 신고를 하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경기소방재난본부 측은 지난달 17일 공식 성명을 내고 “119 구급대의 활동 동향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사항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청렴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소방공무원이 내부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사실은 매우 부끄럽고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