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지주회사인 ‘아메리칸아웃도어브랜즈그룹’ 이사회가 총기제조사인 스미스앤웨슨을 아웃도어 제품 등 비총기사업 분야와 분리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스핀오프(분할) 작업은 오는 2020년 하반기 완료될 예정으로, 아웃도어 제품을 생산하는 아메리칸아웃도어브랜즈와 총기를 제조하는 스미스앤웨슨 두 개로 나뉘게 된다. 추후 두 기업은 독립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1852년에 세워진 스미스앤웨슨은 회전식 연발 권총인 리볼버 권총 등이 인기를 끌며 판매량 기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총기제조사로 성장했다.
■美 2위 제조사의 ‘결단’ 왜?
美 정치권 규제 강화 움직임속
총기업체 ‘부정적 이미지’ 팽배
다른 사업 분야 번지기 전 차단
스미스앤웨슨이 총기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총기규제를 강화하려는 미국 내 정치적 환경변화에 대응하려는 목적이 크다. 총기규제 강화 추세로 미국 내 총기사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총기회사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다른 사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아메리칸아웃도어브랜즈그룹의 배리 몬하잇 회장은 “성공적인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경제·투자·시장 등의 상황뿐 아니라 ‘정치환경’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며 총기규제 강화라는 정치적 풍토 변화가 회사 분할의 원인임을 시인했다.
스미스앤웨슨은 2016년 미 대선 하루 전 사명을 아메리칸아웃도어브랜즈로 바꾸며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 했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정점을 찍고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총기부품 회사와 사냥칼 등 아웃도어 제조업체를 인수했지만 월마트 등 많은 대형 유통회사가 총기판매를 금지하는 등 총기규제 움직임을 강화하자 회사 전체 매출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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