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시작된 홍콩 민주화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분자” 칭하면서 신속한 질서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같은 시 주석의 발언을 두고 홍콩 시위대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홍콩 정부에는 강경대처를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홍콩에서 계속해 과격 폭력 범죄 행위가 벌어져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심각히 파괴하고 일국양제(一國 制) 원칙의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의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시위대를 “폭력 범죄자(violent criminals)”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면서 홍콩 경찰과 홍콩 사법부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어 홍콩 질서 회복의 주체로 홍콩 정부와 경찰, 사법 기관을 차례로 거론하면서도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을 시사하는 구체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아울러 “중국 정부의 국가 주권 및 안보 수호 의지는 확고부동하고, 일국양제 방침 관철 의지 역시 굳건하다”며 “어떤 외부 세력의 홍콩 간섭에 반대하려는 결심에도 흔들림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4일 시 주석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의 만남에서 쓴 ‘가장 중요한(important) 과제’라는 표현 대신 이번에는 ‘가장 긴급한(pressing) 과제’라고 표현한 점에 주목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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