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폭설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거의 10년 간격으로 서울에 폭설이 내리는 현상을 고려할 경우 이번 겨울에 서울에는 또 폭설이 내릴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16일 시는 5년 평균 사용량의 180% 이상의 제설제를 확보하기로 했다. 9년 전 확보해뒀던 제설제가 5년 평균 사용량의 150% 수준이었는데 폭설 때문에 부족했던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제설 인력으로는 미화원 2,111명 등 총 5,301명을 투입한다.
이들은 총연장 8천217㎞의 도로를 대상으로 평시, 보강, 1·2·3단계 등 총 5단계 체계의 비상 근무에 들어간다.
가장 높은 3단계는 적설량 10㎝ 이상의 예보가 발령된 경우다. 3단계 가동 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상황판단회의를 직접 주재해 대책을 논의한다.
서울시가 폭설에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약 10년 주기로 폭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하루 최대 적설량은 1981년 1월 1일 17.8㎝, 1990년 1월 31일 14.2㎝, 2001년 2월 15일 23.4㎝, 2010년 1월 4일 25.8㎝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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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4일은 서울의 하루 최대 적설량이 10㎝를 넘은 마지막 날로 남아 있다.
이날 쌓인 25.8㎝는 서울의 역대 1위 하루 최대 적설량이기도 했다. 2001년 2월 15일 수치는 역대 3위에 오르는 등 10년 간격의 폭설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2010년으로부터 9년이 지나 돌아온 이번 겨울은 10년 주기설이 성립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설에는 변수가 많고 ‘10년 주기’의 과학적 근거를 찾기에는 더 많은 사례가 필요하다”면서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 강수량이 많아지는데 이때 기온이 영하인 조건이 갖춰질 경우 눈으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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