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15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이 대표 경력에 ‘청와대 직함’을 쓰는 것을 허용할지 여부를 공천 경선을 코앞에 둔 2020년 2월께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이는 총선 준비 과정에서 터질 수 있는 당내 ‘갈등 뇌관’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후보들의 청와대 관련 직함 사용을 허용할지 여부를 내년 2월 결정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느 쪽으로 결정하더라도 이익을 보는 사람, 손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는 사안”이라며 “지금 결정해서 이득이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해찬 대표가 지난 9월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경선 후보들의 대표 경력에 전·현 대통령 비서실 직함 등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뒤 감지된 당내 미묘한 갈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출마를 준비하는 청와대 출신 도전자들 사이에선 불만 여론이 형성된 반면, 현역 의원들은 이 대표의 방침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양측 사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사실 이 문제는 선거 때마다 쟁점이 돼 왔던 사안이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 했다.
청와대 직함 사용 허용 여부 외에도 당 지도부는 각종 갈등 뇌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극심했던 ‘친문(친문재인)-비문(비문재인)’ 프레임에 대해 잔뜩 경계하는 분위기다. 당시 비문 의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탈당 릴레이’를 벌이면서 당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비문 프레임은 총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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