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이번 주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할 전망이다. 웅동학원 채용비리·위장소송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동생 조권씨는 오는 18일 재판에 넘겨진다. 검찰 판단에 따라 부부 모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조 전 장관을 추가로 소환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조사받은 조 전 장관은 답변을 거부하고 8시간 동안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조 전 장관은 조사가 끝난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차명투자에 관여했는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증명서 허위 발급 등 의혹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차후 조사에서도 조 전 장관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검찰조사 단계에서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웅동학원 채용비리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된 조 전 장관의 동생 조씨는 18일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조씨는 웅동학원 교사 지원자 2인에게 2억1,000만원을 받고 시험문제와 답을 알려준 혐의(배임수재·업무방해),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소송을 벌여 100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특경법상 배임·강제집행면탈) 등을 받는다. 8월 말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이후 구속기소된 피의자는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 부인 정 교수 이후 동생 조씨가 세 번째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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