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3대5로 졌다.
전날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8대10으로 패한 뒤 한국은 이날 정예 멤버로 나섰지만 대회 2연패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4년 전 대회 4강에서 이대호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한국에 패했던 일본은 안방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일본은 우승상금 150만달러를, 우리나라는 75만달러를 받았다.
한국은 1회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다승 1위(15승), 탈삼진 1위(188개)에 일본 선발 야마구치 순을 상대로 김하성이 선제 2점 홈런, 2사 후에는 김현수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대1로 앞선 2회가 아쉬웠다. 투아웃을 잡은 양현종은 아이자와 쓰바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기쿠치 료스케의 크게 바운드된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걷어내지 못해 1, 2루가 된 상황에서 양현종이 일본 톱타자 야마다 데쓰토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으면서 3대4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 타선은 계투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스스로 흐름을 끊은 두 차례 주루사도 아쉬웠다. 3대4로 뒤진 3회 안타를 치고 나간 선두타자 김하성이 김재환의 중견수 뜬공 때 2루로 태그업했다가 아웃당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김상수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1사 후 김하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순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하고 말았다. 이후 세 번째 투수 조상우가 7회 1실점 해 점수는 2점 차로 벌어졌다. 일본은 8회 야마모토 요시노부, 9회 야마사키 야스아키를 내세워 그대로 승리를 지켜냈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1차 목표를 이룬 대표팀은 18일 귀국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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