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주택가. 다가구·다세대 주택들이 즐비한 이 골목 한가운데에 독특하게 생긴 건물 하나가 있다. 테라스가 인상적인 이곳이 밸류맵의 사무실 ‘밸류 팩토리(Value Factory)’다. 밸류맵은 40여년 가까이 된 노후 단독주택을 지난해 매입, 사무실로 리모델링한 후 지난 3월 입주했다.
그렇다면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해 사옥으로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범진 밸류맵 대표는 이에 대해 직접 매매과정을 체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 정보 플랫폼을 하겠다고 했으니 실제로 주택을 구입하고 리모델링하는 과정부터 추후 판매하는 과정까지 체험해보고 싶었다”며 “주택 매매과정에서 실질적인 문제점이나 애로사항이 뭔지 알아보기 위한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사무실이 들어설 위치를 찾는 것부터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김 대표는 우선 자신을 비롯해 밸류맵 임직원들 대다수가 수도권 서부 쪽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강서구 쪽으로 주택을 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가양역·염창역 등 다양한 지역을 알아보다가 비교적 토지 가격이 저렴한 방화동 쪽을 선택했다.
방화동에서 그가 발견한 땅은 2개의 도로와 접하지만 접하는 면이 작고 옆으로 기울어진 직사각형 같은 애매한 모양이다. 토지 모양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데다 건물이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는 길쭉한 모양이어서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업체 또한 직접 고민했다. 김 대표는 “견적을 내는 것부터 믿음직한 업체를 찾는 것까지 준비과정이 매우 힘들었다”며 “리모델링 업체 선정 등 과정을 돕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3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방화동의 한 주택은 주식회사 밸류맵의 사무실로 재탄생했다.
김 대표는 주택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특정 매물의 거래내역뿐 아니라 거래를 중개한 부동산 중개인을 소개하는 ‘실중개사례’가 그 사업 아이템이다. 그는 “최근 많은 매물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급매물 또는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나온 매물은 현장 중개사들과 친해야 볼 수 있다”며 “특히 정형화된 아파트와 달리 제각각 특성이 있는 토지나 건물 같은 경우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후 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지역 부동산 중개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지역 부동산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그 지역의 부동산 중개인”이라면서 “이러한 정보를 좀 더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리모델링 후 입주한 지 8개월을 넘겼지만 아직 김 대표와 밸류맵의 프로젝트는 끝난 것이 아니다. 사옥을 다시 되파는 것까지가 프로젝트의 완성이다. 김 대표는 “현재 매각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며 “팔거나 임차를 놓는 과정까지 경험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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