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개봉하는 <이태원>이 관객들의 기대 속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40년이 넘게 ‘그랜드올아프리’ 클럽을 운영해 온 ‘삼숙’ 사장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나키’, ‘영화’의 모습은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대도시의 생존법’ 이라는 카피와 함께 보이는 “할 짓은 다 해봤잖아. 후회는 없어.”라는 대사는 미군 달러가 지배하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이태원에 자리를 잡은 여성들의 생생한 인생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며,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호기심을 고조시킨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이태원을 투어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으로 시작해 관객들을 이태원으로 데리고 간다. 그들의 모습과 대비되는 오래된 클럽을 운영하는 삼숙의 모습과 “죽으나 사나 미국은 갔다 와야 된다. 어 그래서 갔다 왔잖아. 후회는 없어”라고 말하는 영화, “이태원 입구에 들어오면 마음이 편안해”라는 나키의 목소리는 오랜 세월 동안 격동의 이태원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인생을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우리가 몰랐던 도시, 우리가 몰라본 인생”이라는 문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태원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음을 가늠케 해 흥미를 끈다. 이어 “미국 사람들은 깨끗한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역사적인 걸 좋아해.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무조건 헐어버리잖아”라는 삼숙의 대사와 “새로운 욕망으로 과거를 덮는 도시”, “기록되지 않은 시간, 기록되지 않은 기억에 대하여”라는 카피는 화려한 대도시 속 진짜 이태원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의 역사화되지 않은 기록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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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벌새><82년생 김지영> 등 여성 중심 서사의 작품들이 흥행을 이끌며 영화계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발생시켰다. <시국페미><우리는 매일매일> 등 연이어 동시대적 이슈를 간파하며 여성주의 작품을 연출하는 강유가람 감독 <이태원>이 이처럼 변화의 기점에 서있는 한국 영화계에 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이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인천인권여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강유가람 감독의 <이태원>은 2차 공개 없이 오직 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영화계 판도를 바꿀 여성주의 연대기 <이태원>, 12월 5일 대개봉!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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