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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 자주 먹었더니 지방간 위험 1.85배

서울대병원 교수팀 연구결과

간소한 식습관은 위험도 낮춰

적절한 식이조절·운동이 관건

식습관이 비알코올 지방간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정고은·김영선(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이정은(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1년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1,190명(평균 51.5세)을 대상으로 어떤 음식을 자주 먹는지 식이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B형·C형간염이 없고 하루 평균 알코올 소비량이 남성 20g(소주 4잔), 여성 10g(2잔) 미만으로 많지 않은 이들이다.

연구결과 전통식(김치·나물·녹색야채·된장·장아찌·생선·콩류 등)을 자주 먹는 군은 비알코올 지방간의 위험이 높고 간단한 식사(과일·채소·계란·유제품·견과류 등) 습관을 가진 군은 그 위험이 낮았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의 1년간 36가지 음식 섭취빈도를 조사해 3개 식이습관군(전통식, 빵·가공육·육류·청량음료·커피·설탕 등 서양식 고탄수화물식, 간단한 식사)으로 나누고 각각을 빈도수에 따라 5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1,190명 중 331명(28%)이 비알코올 지방간이었다. 전통식 식사군에서는 전통식 빈도 상위 20% 그룹의 비알코올 지방간 위험도가 하위 20% 그룹보다 1.85배 높았다. 반면 간단한 식사군에서는 간단식 빈도 상위 20% 그룹의 비알코올 지방간 위험도가 하위 20% 그룹보다 41% 낮았다. 서양식 고탄수화물식 식사군에서는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지방간 환자에게는 에너지 섭취량 25% 감량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피하라고 권장했다. 그러나 개별 식품군을 조합·분석해 식이습관에 따른 비알코올 지방간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잘 밝혀져 있지 않다.

정 교수는 “식이습관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방간의 예방·치료를 위해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통한 무리한 체중감소가 아닌 적절한 식이조절과 규칙적 운동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학(Nutrition)’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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