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트남에 연안 경비용 쾌속정을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외교아카데미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쾌속정 인도는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비용이나 정확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해당 쾌속정은 미군 연안경비대가 보유한 것으로, 2년 전에도 해밀턴급 쾌속정 한 척이 베트남에 제공된 바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이런 행보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남중국해 90%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9개의 선인 ‘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 기지화 하는 바람에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불법적인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중국의 일방적인 활동은 다른 국가들이 중요한 천연자원에 접근하는 것을 위협하고 지역 에너지 시장의 안정을 저해하며 갈등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언급했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안보 보좌관도 이달 초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미국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이 연안의 원유와 가스 자원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협박해 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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