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집값은 안정되고 있다며 현재 부동산정책에 대해 자평한 것과 관련해 시장은 “현실과 괴리된 시장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현 정부 취임 이후 이달 11일까지 전국 아파트 값은 1.7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서울 집값은 폭등하고 지방은 폭락하면서 전국 단위 지표가 만들어 낸 ‘통계의 오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반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 네티즌은 “5년 전 5억원에 구매한 집이 이번 정권을 거치면서 12억원까지 치솟았다”며 “이게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이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다”며 “부동산 실거래가는 검색을 해본 거냐”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매가가 10억원이었는데 지금은 20억원”이라며 “부동산정책은 다시 한 번 체크해달라. 참모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통령 혼자 다른 나라에 사는 건지 의심이 든다”는 네티즌 댓글도 눈에 띄었다.
다른 네티즌 또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1억원을 찍었는데 이게 안정화된 시장인가”라며 “3.3㎡당 2억원은 돼야 문제라고 인식할 건가”라고 꼬집었다. 아이디가 ‘kims***’인 한 시민은 “통계는 통계일 뿐”이라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국민들도 집값이 뼈저리게 오른 것을 아는데 무슨 근거로 집값을 잡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규제로 일관하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현 정권이 부동산을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부동산도 경제의 한 부분임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규제의 파급효과로 나라 전체 경제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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