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1일 내년 4월 열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의원들의 소위 ‘물갈이’ 비율의 밑그림을 발표한다. 황교안 대표가 전날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며 “처절한 혁신을 하겠다”고 한지 하루 만에 당의 고강도 인적쇄신 비전을 밝히는 것이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후 3시께 국회정론관에서 총선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께 총선기획단 회의를 진행한 후 그간의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현역의원의 물갈이폭을 결정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현역의원 30% 등 비례대표를 포함해 내년 총선에서 약 50%의 물갈이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승리했던 18대(46.6%) 총선 수준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의 물갈이폭은 36% 수준에 불과했다. 국민들에게 확실한 인적쇄신을 보여주려면 적어도 50% 수준의 물갈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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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날 황 대표는 대정부투쟁과 함께 “국민의 명령인 자유한국당의 혁신,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혁신을 멈추는 순간 당의 운명도 멈춘다는 각오로 뼈를 깎는 혁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며 “국민의 눈높이 이상으로 처절하게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날 나올 총선기획단의 혁신안이 예상보다 강도 높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초선 비례대표인 유민봉 의원과 재선 김성찬 의원, 3선 김세연 의원, 6선 김무성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쇄신을 위해 강남·영남권 3선 이상 중진에 대한 ‘용퇴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총선기획단의 현역의원 컷오프 비율이 공개되면 중진들에 대한 퇴진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입지가 부족한 일부 초재선의원들도 내년 공천의 컷오프에 대거 해당될 가능성도 높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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