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4차산업혁명 기술을 앞장서 적용하고 있다.
공사는 내년 3월까지 ‘스마트 스테이션’을 2호선 50개 역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스마트 스테이션으로 지정된 5호선 군자역은 역사 곳곳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제한구역에 무단침입이나 역사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역사 순회시간이 평균 28분에서 10분으로 감소하고 돌발 상황 시 대응시간이 평균 11분에서 3분으로 단축되는 등 안전과 보안, 운영 효율 향상이 검증됐다.
시설물의 유지보수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선로시설물을 점검하기 위해 열차운행이 종료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운행 중인 전동차에 검측시스템을 설치하여 전차선로 및 선로시설의 안전 방해 요소를 자동으로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 중이기 때문이다. 그간 선로 주변 시설물의 유지보수는 점검시간의 제약과 작업자 감각에 의존한 점검 등의 한계가 있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1년까지 1~8호선 전동차 12편성에 선로시설 검측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하철역사 송풍기와 공조기, 펌프, 승강기 등 기계시설물은 사물인터넷(IoT)센서를 통해 자동 감시 및 제어된다. 공사는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장 징후를 사전에 알려주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기존에는 정기점검 방식에 의존하고 사후조치에 막대한 예산이 소모되는 등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전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전동차의 고장 징후를 사전에 인지 할 수 있는 전동차 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올해까지 2호선 모든 전동차에 도입될 예정이다. 전동차 입고 및 출고 계획, 운영 중인 전동차의 실시간 성능 정보, 전동차 유지보수 전체 이력 등 모든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차량기지에서 출고된 후 다시 기지로 돌아와서 정비되는 전 과정이 디지털화 되는 것이다.
지하철 유휴공간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도시농업을 육성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답십리역과 상도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도시형 친환경 수직농장인 메트로팜을 운영 중이다. 지난 9월 문을 연 상도역 메트로팜에서는 재배시설 외에도 신선한 음료와 샐러드를 맛볼 수 있는 ‘팜카페’, 농작물을 체험할 수 있는 ‘팜아카데미’ 등이 설치돼 있다. 공사는 앞으로 천왕역, 을지로3가역, 충정로역 등으로 메트로팜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우리공사 디지털 혁신의 대표적인 성과인 스마트 스테이션에 이어 스마트 트레인도 상당 부분 완성되어 가고 있다”며 “향후 차량분야에 디지털 트윈 기술,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적용하는 2단계 혁신도 차질 없이 추진해 도시철도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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