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래미안퍼스트하이’의 보류지가 분양가보다 4억원 가량 높은 값에 낙찰됐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 절벽이 예측되면서 보류지 입찰이 새 아파트를 사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찰 공고를 진행한 장위래미안퍼스트하이의 전용 84㎡C 1가구가 9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2016년 분양 당시 가격(최대 5억 4,400만원)보다 4억원 가까이 높은 수치다. 해당 단지는 삼성물산이 장위5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된 단지다.
최근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에 따라 신축 아파트 매물이 잠기면서 보류지 입찰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관악구 봉천동의 ‘e편한세상서울대입구2차’ 전용 116㎡의 보류지 공개입찰의 경우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평균 11억 8,000만 원에 낙찰됐다. 영등포구 대림동 ‘e편한세상보라매2차’ 전용 59㎡ 또한 보류지 입찰에서 9억 5,000만 원에 판매됐다. 해당 면적의 분양가는 4억 3,200만~5억 5,500만원 수준으로 분양가보다 2배 가량 오른 값에 손바뀜된 셈이다.
보류지는 재건축 및 재개발 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법적 분쟁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 중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을 뜻한다. 보류지 입찰을 위해서는 짧은 기간 안에 중도금과 잔금을 준비해야 하는데, 중도금 대출 등이 불가능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해야만 계약 진행이 가능하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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