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마약을 구해 투약하는 20~30대 마약사범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전담인력 증원과 예산증액을 추진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른 9,340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나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10월까지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지난 2017년 8,887명, 지난해 8,107명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1∼10월 인터넷 마약류 사범은 전체의 21.2%인 1,977명에 달했다. 2017년은 12.4%(1,100명), 지난해는 18.7%(1,516명)이었다.
올해 검거된 마약사범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3.8%(2,227명)로 가장 많았고 20대 23.1%(2,160명)와 40대 20.9%(1,948명)가 그 뒤를 이었다. 10대도 1.5%(140명)를 차지했다.
경찰청은 “인터넷을 이용한 20∼30대의 마약 범죄가 늘고 있다”며 “사이버 전담인력을 늘리고 올해 연말 구축 예정인 ‘다크웹 불법 정보 추적시스템’을 활용해 마약 유통을 적극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10월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전체의 10.4%인 969명이다. 2017년 7%(624명)와 지난해 7.4%(596명)와 비교해 눈에 띄게 늘어난 숫자다.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자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투약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올해 1∼10월 대마 관련 사범은 전체의 14.7%인 1,374명이다. 2017년은 11.8%(1,44명), 지난해는 11.5%(938명)이었다. 대마 사범이 늘어난 것은 캐나다 등 북미 일부 지역에서 최근 대마를 합법화한 영향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청은 “관세청 등과 공조해 밀반입되는 마약류를 집중 단속하겠다”며 “특히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공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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