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오사카의 한 백화점 여성 패션 매장 직원들이 단 ‘배지’로 인해 일본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직원들이 가슴에 부착한 배지를 통해 생리 중임을 알리도록 한 이른바 ‘생리배지’를 두고 사생활 침해나 성희롱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아사히 등 일본 언론은 25일 브랜드 ‘미치카케(michi kake)’의 생리배지를 둘러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논란을 다뤘다. 미치카케는 생리를 비롯해 여성 고유의 생체리듬에 맞춘 의류나 잡화, 영양 보조식품, 생리대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지난 22일 다이마루백화점 우메다점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미치카케는 개점에 맞춰 ‘여성의 생리를 부끄러운 것이라 여기며 숨기고 쉬쉬하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로 생리배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생리배지는 앞면엔 브랜드 로고가 있고 뒷면에는 ‘생리 짱(生理ちゃん)’이라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평소엔 브랜드 로고가 보이게 달다가 생리 중이라면 이를 뒤집어 붙이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다만 해당 배지의 착용 여부는 직원 개개인의 자율에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 일본 트위터 등에서는 “생리 여부를 공개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나”라거나 “직원의 생리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인가”라며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이마루 백화점이 직원들에 해당 배지를 착용케 한 이유 중 하나는 ‘영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에서는 영화 생리 짱이 흥행 중이기 때문이다. 생리 짱은 만화 원작 영화로, 여성들이 생리로 인해 겪는 다양한 경험과 고충을 그렸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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