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신형 전기트럭 시연장에서 방탄유리창이 산산이 부서진데 대해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전에 한 다른 시험에서 유리의 아래쪽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CNN 방송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4일 밤 머스크는 트위터에 “대형 망치로 (차)문을 친 충격으로 유리의 아래쪽이 깨졌다”며 “그래서 금속 볼이 튕겨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1일 전기로 구동하는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테슬라 수석디자이너인 프란츠 홀츠하우젠이 야구공만 한 금속 볼을 차량 운전석과 그 뒷자리 유리창에 던져 화제가 됐다. 일반 유리창이 아닌 방탄 유리창의 성능을 보여주고자 한 시연에서 유리창이 깨진 만큼 논란은 거셌다. 사이버트럭이 공개된 뒤 온라인상에서는 투박한 디자인을 도어스톱(문이 열려 있도록 괴는 쐐기형 물건)이나 구형 애플 마우스 등에 빗대며 희화화하는 사진이 여럿 올라온 상태다.
머스크의 해명은 홀츠하우젠이 금속 볼을 던지기 전 머스크가 이 트럭 문을 대형 망치로 때렸는데 이때 유리창에 충격이 전달되며 갈라졌다는 것이다. 망치 시연은 이 트럭의 차체 패널이 얼마나 튼튼한지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머스크는 “금속 볼을 유리창에 (먼저) 던졌어야 했다. ‘그다음에’ 망치로 문을 치고. 다음 번에는…”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트윗에서 사이버트럭이 왜 성냥갑처럼 모서리가 각진 형태로 생겼는지도 설명했다. 초강력 차체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사이버트럭이 그렇게 평평한 이유는 초고경도(硬度) 30X 강철을 찍어누를(stamp) 수 없기 때문”이라며 “30X 강철은 찍어누르는 프레스를 망가뜨린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설명에 따르면 이 트럭 차체에 쓰인 두꺼운 스테인리스 강철은 스페이스X 로켓 제작에 쓰이는 것으로 보통 차에 쓰는 얇은 강철처럼 프레스기를 이용해 복잡한 형태로 찍어낼 수 없다.
한편 머스크는 전날 밤 “이 같은 소동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버트럭 주문량이 20만 대에 달했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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