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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들 "北 미사일 발사 자제를"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반도평화' 공동의장성명 발표

"비핵화 협상에도 조속히 나서야"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경제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특히 이날 채택된 공동의장성명에는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실험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담겼다. 아세안 10개국이 모두 남북한과 수교를 맺었을 뿐 아니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이 모두 아세안 국가에서 개최된 만큼 아세안 정상들과의 논의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모아진다.

아세안 정상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조성된 한반도 평화 무드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정상들은 공동의장성명에서 남북·북미정상회담 개최 및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판문점선언 및 평양공동선언,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이행을 통해 이뤄진 한반도에 일어난 긍정적인 발전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당사자 간 이견 해소를 위한 지속 가능한 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할 뿐 아니라 지난 10월 결렬된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차기 협상의 조기 개최를 희망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한 협력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마무리한 후 발표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아세안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ARF 등 아세안 주도 지역협의체를 활용,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우리 정부의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지지하고 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을 초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증진’을 주제로 한 업무 오찬도 주재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가운데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세션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70여년간 이어져온 적대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사국 간 신뢰구축과 함께 지속 가능한 대화 프로세스의 틀을 만들어 구체적인 성과를 축적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세안 국가의 지지를 당부했다. /부산=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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