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혁신’에는 국경이 없다. 융합의 4차 산업혁명 시대, 경계는 무의미하다”며 혁신성장 분야에서 아세안과의 교류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아세안 국가들과의 전방위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아세안 경제공동체 건설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한·아세안 공동 비전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스타트업 서밋’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며 “우리는 나눔과 포용의 ‘아시아 정신’으로 지구촌 미래에 새로운 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아세안 기업들에 주목했다. 필리핀의 모듈러주택 기업 ‘레볼루션프리크래프티드’, 인도네시아의 우버 ‘고젝’과 싱가포르의 ‘그랩’ 등 혁신기업들을 일일이 열거한 뒤 문 대통령은 “선발주자가 경험한 발전단계를 혁신을 통해 훌쩍 뛰어넘어 따라잡는 “‘리프프로깅(leapfrogging)’이 아세안의 익숙한 모습이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이 가는 스타트업의 길에 한국이 동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의 가치를 지키고 드높이겠다는 의지도 확고하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협정문 타결을 환영하며 한·아세안 FTA를 바탕으로 자유무역을 지켜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전날 인도네시아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최종 타결했으며 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와는 양자 FTA를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1,100만명을 넘어선 한국과 아세안의 인적교류가 더욱 자유롭게 확대될 수 있도록 비자 제도 간소화, 항공 자유화 등 각종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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