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새로운 수장으로 뽑힌 구자철(64) 예스코홀딩스 회장이 남자골프 투어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자철 회장은 26일 경기 성남의 KPGA 사옥에서 열린 임시총회의 회장 선출 투표에서 대의원 200명 중 참석한 139명의 만장일치 찬성표를 받아 제18대 KPGA 회장으로 당선됐다.
경기고와 한국외국어대 출신으로 예스코와 한국도시가스협회장 등을 역임한 구자철 신임 회장은 이로써 오는 2023년까지 남자프로골프계를 이끌게 됐다. LS 계열사인 예스코는 도시가스 공급 등 가스 제조 및 배관 공급 업체다.
구 신임 회장은 “전폭적인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힌 뒤 “골프 팬으로서 남자 선수들에 대한 대접이 척박해 조금이나마 터전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을 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KPGA 투어 대회는 15개(총상금 140억원)로 30개 대회(총상금 226억원)를 소화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구 회장은 “남자 골프가 침체한 것은 (기업들이) 투자가치가 없다고 피상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기업들의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만 줄 수 있다면 참여할 곳이 많을 것이다. 제가 가진 골프에 대한 사랑과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윈-윈할 수 있는 스폰서 기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자신도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일정에 대해서는 “첫해에 5개 대회를 늘리겠다는 공약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10월 초에 시즌이 끝났는데 가장 좋은 계절인 10월과 11월에 경기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준비기간이 충분한 만큼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자를 찾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임기 내에 25개 대회로 늘려 미국·유럽·일본·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아시아 투어에 이은 세계 7대 투어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구 회장은 “4년 뒤 임기를 마칠 때는 한국 남자골프를 정상화 궤도로 올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남자 골프의 위상을 여자 투어와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 소망”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임기 내에 우리 투어를 세계적인 투어로 발전시켜 협회장 자격으로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는 게 저의 개인적인 사욕”이라며 웃었다. 40대 중반에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으며 지금은 핸디캡이 5~7 정도라고 밝힌 구 회장은 최경주(49)를 가장 좋아하는 열성 골프팬이다.
제17대 회장으로 2016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양휘부(76) 회장의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난다.
/성남=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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