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토) 오후 3시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ART1관에선 <서울7000> <국풍> <지리멸렬>이 함께 상영된다. 1970년대, 80년대, 90년대 독립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 데다, 이후 한국영화사의 주요작을 연출한 김홍준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시작을 볼 수 있는 자리여서 관심이 모인다. 시네토크에서는 유운성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서울7000>의 김홍준·황주호 감독과 <국풍>의 김인수 촬영감독이 참여하여 창작자 개인의 이야기와 최초의 대학교 영화동아리 ‘얄라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겨울환상>·<푸른 진혼곡>이 상영된다. 한국여성민우회와 여성영상집단 바리터가 공동기획/제작한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를 통해 당시 지워졌던 여성 노동자 담론을 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0여년만에 복원된 김소영 감독의 두 단편을 통해 1980년대에 만들어진 여성서사 영화와 퀴어영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초기작 <고양이를 부탁해>부터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뤄온 정재은 감독이 진행을 맡아 김소영 감독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오후 7시 30분에는 1990년대 젊은 관객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영화제작소 청년의 작품 <어머니, 당신의 아들> 상영과 시네토크가 이어진다. 이상인 감독과 촬영을 맡은 김용균, 편집을 담당한 이선미와 배우 최로사가 함께한다. 영화제작소 청년을 전신으로 둔 제작사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가 진행을 맡아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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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2월 1일(일) 오후 2시 30분 ART2관에선 <오! 꿈의 나라> 시네토크가 열린다. 김형석 영화평론가가 진행하고 장동홍·장윤현 감독이 참석하여 <오! 꿈의 나라>와 전설의 독립영화집단 장산곶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날 5시 <닫힌 교문을 열며> 상영 때도 장산곶매의 멤버들이 출동한다. 이재구 감독을 비롯하여 현재 음악평론가이자 명리학자로 활약하고 있는 강헌, 명필름 공동대표로 독립영화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이은 대표가 시네토크에 참석하고, 안정숙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전 관장이 진행을 맡는다. 5.18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투쟁 등 1980-90년대의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을 담아내고자 했던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이들의 생생한 구술사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이번 아카이브 특별기획전을 맞이하여 복원된 작품의 감독 및 창작자, 단체의 소속원들이 모여 해당 작품을 만들 당시의 환경과 제작 비화, 상영에 얽힌 이야기 등 이전에 들을 수 없었던 이모저모를 전한다. 한국 독립영화 비평을 꾸준히 생산해 온 김형석, 남다은, 모은영, 신은실, 허남웅 평론가가 직접 인터뷰를 맡고 유운성, 이도훈, 정지연, 정지혜, 정한석 평론가와 조영각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이 리뷰를 실어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독립영화 아카이브 구술사 프로젝트 『다시 만난 독립영화 vol.1』을 발간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서적이 출간된다는 것이 알려지며 영화인들과 시네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독립영화 구술사 프로젝트 신간 『다시 만난 독립영화 vol.2』(232p, 정가 12,000원)는 서울독립영화제2019 행사기간 최초 공개되며 영화제 현장에서 특별 할인가인 10,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아카이브 특별기획전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서울독립영화제2019는 오는 11월 28일(목)부터 12월 6일(금)까지 9일간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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