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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건축문화대상-일반주거부문 본상] "현대건축·한옥 경계넘어 우리시대의 집 찾을 것"

열달나흘 설계자-조정구 구가도시건축 대표

조정구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




“화려하고 개성적인 결과를 중시하는 건축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건축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열달나흘으로 일반주거부문 본상을 받은 조정구(사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그동안 해왔던 주택 작업이 이번에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현재 840여 회를 진행한 ‘수요답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의 수많은 동네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조 대표가 바라는 건축은 동네와 지역주민들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조 대표는 열달나흘 작업에 대해서도 “도시한옥과 슬라브집, 다세대 주택, 가게와 골목, 동네의 풍경 등 다양한 삶의 형상을 바탕으로 현대건축과 한옥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열달나흘은 현대의 목구조를 썼으면서도 집의 개념은 우리 고유의 ‘마당 집’이었다”며 “어떤 부분에서는 한옥에서 느껴지는 미감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건축주는 조 대표에게 설계를 맡기시면서 ‘난해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반듯한, 또 소통하는 따스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냈다. 그는 “원래 건축주가 살던 집도 2층 높이의 큰 거실이 가운데 있는 집”이라며 “설계를 통해 그러한 점들이 더 드러나도록 노력했고, 그 결과 개방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집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열달나흘이 가지는 건축물로서의 특징에 대해 “한옥이 아니면서 한옥적인, 혹은 우리다운 편안한 집”이라며 “다채로운 마당을 집 곳곳에서 누릴 수 있고 2층 거실에서도 대청에 있는 것같이 시원한 공간감 속에 목구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열달나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목조도 사실 절제된 사용으로 오히려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조대표는 “공간에 나무를 과도하게 쓰는 사례가 많다”며 “꼭 필요한 곳에만 나무를 쓰고 나머지 공간은 단순하게 만들면 오히려 대비돼 나무의 느낌이 더 풍부하게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끄는 구가도시건축은 2000년에 문을 건축사사무소로 건물 설계·와 함께 도시답사와 실측,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는 곳이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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