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캐릭터상품을 베껴 만든 짝퉁상품이 세관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에서 인천항 등을 통해 반입된 BTS 캐릭터 가짜상품 1만5,000점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짝퉁은 BTS의 등록상표인 ‘BT21’ 상품을 모방한 위조상품으로, BTS 팬클럽 ‘아미’ 회원들이 선호하는 의류·모자·가방·필기도구·부채·사진액자 등이 대거 포함됐다.
수입업자들은 BTS 짝퉁상품을 반입하면서 세관에 신고할 땐 수입 물품명을 검사확률이 적은 품목으로 속여 감시망을 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은 BTS 짝퉁상품을 압수하고 수입업자들을 상대로 반입경위를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상표법 위반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인천세관은 BT21 짝퉁상품 외에도 유명게임 ‘배틀그라운드’ 캐릭터 제품 2만점, 카카오프렌즈 1만2,000점, 라인프렌즈 5,000점 등 국내 브랜드 위조상품 7만7,000점도 함께 적발했다.
인천세관은 이를 포함해 올해 1∼10월 168건에 걸쳐 1,278억원 상당의 불법 물품 반입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적발 건수 78건보다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적발금액으로는 지난해 1,210억원보다 5.6% 늘어난 규모다. 주요 적발품목은 담배 5만8,000보루와 위조 비아그라 40만정, 녹용 400㎏, 장뇌삼 1만4,000뿌리 등이다.
인천세관은 마약·테러물품·위조상품 등 불법 물품을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우범 화물을 선별해 입항 후부터 수입통관 이전까지 감시하는 ‘관리대상 화물’ 검사를 엄격하게 시행한 것이 단속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감시부서와 화물 검사부서를 통합·운영하는 체제가 정착됨에 따라 불법 물품 단속 효율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세관은 중국발 화물이 주로 반입되는 부산·평택·군산 등 주요 세관과 협력해 인천세관 단속강화에 따른 우회 반입 등 ‘풍선효과’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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