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한창인 독일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가 감원에 이어 50억달러가 넘는 증권 처분까지 단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소식통을 인용해 도이체방크가 구조조정에 따른 증권 51억달러(6조53억원) 어치를 미국 IB인 골드만삭스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매각된 자산은 신흥국 시장과 관련된 것으로 최근 도이체방크 내에서 일부 사업이 크게 축소된 조치와 관련이 있다.
도이체방크는 유럽의 저금리, 경기둔화, 정치 불안에 시달리다가 대대적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7월 직원 1만8,000명을 감원하고 IB 부문을 축소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도이체방크는 2022년까지 9만2,000명 정도의 인원을 7만4,000명으로 감원한다. 글로벌 주식 매매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철수하는 등 투자은행 부문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금리 거래 사업 부문에서 최소 10%의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체방크는 한때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줄어든 거래량, 시장 변동성, 저금리 정책 등으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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