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과 고위공직범죄수사처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신을 잃고 병원에 이송된 뒤 1시간여 만에 의식을 회복한 가운데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전날 밤 11시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에서 단식 농성 중 의식을 잃어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황 대표는 한 시간여 만에 의식을 되찾으나 28일 오전 청와대 앞 단식 농성장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부인 최지영씨에게 밝혔다고 한국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같은 황 대표의 단식 강행 의지에 대해 아내 최씨는 “그러다 진짜 죽는다”며 아들과 함께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신장 약화나 저혈당 등 단식으로 인한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상태를 면밀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번 단식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져 얼굴과 몸이 붓고, 감기 증상도 심한 등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상태로 전해졌다.
한편 황 대표가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되자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이날 황 대표가 농성하던 장소에서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신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강고한 의지를 봤을 때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어떻게든 텐트로 다시 오려 하지 않을까 싶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단식을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전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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