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더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한 다음달 영국 총선거 예측조사 결과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359석(43%)으로 211석(32%)의 노동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스코틀랜드국민당(SNP) 43석, 자유민주당이 1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고브는 2년 전 총선 당시 보수당의 과반의석 실패를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317석, 노동당은 262석을 차지했다.
보수당은 미들랜드와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서 노동당 의석을 잠식해 하원 절반 의석을 68석 웃도는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은 보수당으로부터 44석을 빼앗기는 등 지난 총선 대비 50석을 잃으며 1983년 마이클 풋 대표 이후 전후 두 번째 최악의 패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빈 대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고브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선거 전 노동당 지지도가 상승할 경우 보수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장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30개 의석의 승패 표차가 5% 이내인 만큼 보수당의 전국적인 지지도가 노동당보다 11%포인트 앞서기는 했지만 이 차이가 7%포인트 이내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영국의 공공의료 체제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는 노동당의 폭로 등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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