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다수의 한국인 관광객이 탄 소형 유람선과의 충돌로 28명이 익사한 대형사고를 일으킨 크루즈선 선장이 28일(현지시간)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
AP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검찰은 이날 유리 C.라는 이름으로 확인된 크루즈 ‘바이킹 시진’호 선장에 대해 치명적인 대형 사고로 이어진 수상교통 위험초래 과실 및 35건의 조력 불이행 혐의를 적용해 이 같이 기소했다.
이 선장이 초래한 다뉴브 참사는 지난 5월 29일 발생했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 33명이 탑승한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하면서 한국인 승객 2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동승 중이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모두 숨졌다. 실종된 한국 여성 관광객의 유해는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크루즈선 선장이 레이더상은 물론 맨눈으로도 허블레아니호가 보이는데도 오히려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선장은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몇 분 간 선박 조종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