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홍콩이공대에서 대부분의 시위자가 떠난 가운데 28일 홍콩 경찰이 이공대로 진입해 시위자 수색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폭발물 처리반, 정찰팀, 협상팀 등으로 이뤄진 경찰과 소방대·의료진·사회복지사·심리상담사 등 100여명이 이공대 내로 들어가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홍콩 시위대는 지난 13일부터 이공대로 집결해 경찰과 결사항전을 벌였지만 지난 17일부터 경찰이 이공대를 원천 봉쇄하면서 1,100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되거나 경찰에 투항했다. 현재 이공대 내에는 20명 미만의 시위자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은 경찰의 교내 진입을 우려해 이공대 곳곳의 건물 내에 숨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수색에서 경찰은 이공대 내에 남은 시위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수색에서 화염병 600개, 활 3개, 화살 33대 등과 화염병 재료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가솔린 등을 발견했으며 위험한 인화성 물질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위험한 인화성 물질은 폭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즉시 처리했으며 나머지 물건은 추후 시위대 기소 등에서 증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저녁 홍콩 도심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이공대 시위자 부모 집회가, 침사추이 지역에서는 이공대 시위자 지지 집회가 각각 열렸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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