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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니다 천리마마트' 종영까지 단 2회...시청자를 울리고 웃긴 장면 넷

세상에 없던 코미디로 드라마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tvN 불금시리즈 ‘쌉니다 천리마마트’(연출 백승룡, 극본 김솔지, 기획 tvN, 스튜디오N, 제작 tvN, 12부작)가 어느새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재기발랄한 아이디어, 여기에 독특한 연출이 더해져 색다른 재미와 감동, 깊은 여운까지 선사했다. 이에 종영을 2회 앞두고 클립 영상 조회수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장면들을 통해 그 때 그 웃음과 감동을 다시 되새겨보고자 한다.

/사진=tvN_쌉니다 천리마마트




#1. 역대급 엔딩의 시초, 해바라기 탈을 쓴 김병철

“오늘 하루 다같이 꽃이 되자”며 진짜 해바라기 탈을 쓰고 출근한 정복동(김병철)과 직원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엔딩에 웃음 폭탄이 제대로 터졌다. 세상 고운 꽃의 얼굴로 “빅똥을 싸서 DM그룹을 폭삭 망하게 하는 거”라고 진지하게 얘기하는 정복동을 비롯해, 역시나 분홍색 꽃탈을 쓴 문석구(이동휘)가 이를 심각하게 지켜보는 표정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만화적 상상력으로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클립영상 또한 폭발적인 조회수를 나타냈고, 아직도 역대급 엔딩으로 회자되고 있다.

#2. ‘발리우드식’ 연출의 진수, 압둘핫산의 등장

문석구는 세련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직원들에게 외국식 이름을 지어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에 태국, 인디언 등 전세계 곳곳의 이름이 등장했고, 끝판왕이 나타났다. 바로 ‘압둘 핫산’이란 아랍식 이름에 머리에 터번까지 두른 정복동. 거기다 마트 안에서 우연히 아랍 국영기업 간부와 만나 춤까지 췄다. 마트 직원들은 관현악단으로 변신하고 마치 라라랜드나 알라딘처럼 밤하늘 위에서 왈츠를 추는 정복동과 아랍 국영기업 간부의 모습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발리우드식’ 연출을 보여줬다. 여기에 100억 투자 계약 체결이라는 기상천외한 전개까지 녹여냈고, “처음 보는 드라마인데 내 스타일”이라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3. 모두의 눈물샘을 자극한 이동휘와 엄마의 사연



웃음 뿐 아니라 가슴 저린 감동까지 선사했던 ‘쌉니다 천리마마트’. 그 중 문석구가 덤덤히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모두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방송이 끝나고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문석구는 퇴근 후 집에서 어머니와 회사에서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출근할 때 도시락을 챙기며 밝게 인사하곤 했는데, 이 모두가 사실 그의 상상이었고 또 그의 바람이었던 것.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매일 도시락을 싸는 문석구의 뒷모습에 가슴아파했고, 그동안 홀로 버텨왔을 외로움의 무게가 느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담담해서 더 먹먹했다”며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4. 이달의 우수사원, 김규리 아빠의 이야기

이달의 우수 사원을 뽑아 자동차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실시한 문석구와 정복동. 이를 위해 다같이 모여 CCTV를 보는데, 처음 보는 남자가 마트 이곳저곳을 청소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서점 직원 고미주(김규리)의 돌아가신 아빠. 엄마도 없이 이제 고작 10살인 그녀가 걱정돼 영혼이 되어 딸의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 책을 읽고 있는 고미주의 옆에 앉아 그녀를 보는 아빠의 모습이 모두를 울렸고, 이에 이달의 우수 사원에 고미주의 아버지가 뽑히게 됐다. 부상으로 주어진 자동차를 마트 직원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결말까지, 뜻밖의 감동으로 금요일 밤을 훈훈하게 만든 에피소드였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매주 금요일 밤 11시 tvN 방송.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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