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에 큰 타격을 입는다. 통증이 심하면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들다. 퇴행성관절염·연골연화증, 관절 사이에 있는 반월상연골 이상, 인대 손상 등 무릎관절증 환자는 계속 증가세다. 진료인원이 지난 2014년 255만명에서 지난해 288만명으로 늘어났다.
관절염의 원인은 수십 가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오(O) 다리’와 비만이 큰 영향을 미친다. 다치고 치료하는 과정이 반복돼도 관절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40~50대 관절염 환자도 증가세다. 스포츠 등을 하다가 외상으로 생기기도 한다. 스포츠 등을 하다가 인대가 끊어지거나 반월상연골이 손상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인대 수술을 잘 받으면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고 반복적으로 다치거나 통증이 지속될 확률이 줄어든다.
통증이 왔다가 사라지기를 되풀이하는 수준이면 보존(약물·물리·운동)치료를 하는 편이 낫다. 그러다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한 정류장을 걸어가기도 힘들다면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게 좋다. 보건복지부는 65세를 넘겨 수술하기를 권장한다. 자기 무릎보다 기능이 떨어지고 영구적이지 않은데다 부작용·비용 측면에서 부담되는 점들이 있어 관절 전체가 망가진 경우에 하는 게 좋다.
관절염이 있다고 무조건 인공관절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관절 내측부만 손상된 40~50대 여성 등에게 절골술로 다리를 교정해주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자기 무릎을 오래 쓸 수 있게 해준다.
관절이 아프다고 집에 틀어박혀 찜질만 하고 지낸다면 도리어 해롭다. 운동량·근육량이 줄면 힘이 빠져 보행이 더 불편해진다. 그래서 걷기나 수영처럼 무릎에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뛰는 운동을 하면 관절 손상이 심해지므로 피해야 한다. 관절염 환자에게는 등산도 말리는 편이다. 오르막은 괜찮은데 내리막이 문제라서다. 등산을 너무 좋아한다면 스틱을 사용해 천천히 내려오시라고 권한다.
권하는 운동은 걷기와 수영·헬스. 수영은 부력을 받으면서 움직이므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더 움직이고 싶다면 근력을 키워주는 헬스가 좋다. 관절염이 있어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최종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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